중국 부상에 대만 IT 하드웨어산업 뿌리째 흔들려

입력 2014-06-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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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차 하청업체 중 중국기업 수 지난해 12개로 늘어

중국의 부상이 대만 IT 하드웨어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면서 대만 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IT 하드웨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그간 글로벌 IT업계에서 아시아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 HTC는 세계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신흥강자로 떠올랐으며 PC 부분에서는 에이서(ACER)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IT 하드웨어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대만 IT 하드웨어 업체들은 중국시장에서 레노버와 ZTE 등 중국 토종 브랜드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부딪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 업체만의 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커크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대만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 빼앗고 있다”면서 “특히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하청업체로도 자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어 “홈그라운드라는 장점 외에도 중국 브랜드들은 저가에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 정부가 컴퓨터 서버와 통신 장비 부분에서 외국산 제품을 금지하고 자국 브랜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업체들은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는 전략을 펼쳐왔으나 임금과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그런 이점도 줄어들었다.

최근 중국 업체는 대만이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베터리 카메라 렌즈 LED 등의 하청 생산 부분에서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애플의 1차 하청업체 중 중국 기업의 수는 2011년 7개에서 지난해 12개로 늘어났다. 이들이 납품하는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아이폰 제조비용의 11%에 해당한다. 이는 2011년 7%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부품 제조업체들은 단순히 가격적인 이유로 대만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들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본지출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각종 보조금으로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산업통합과 정부의 직접적 개입이 없다면 대만의 IT 하드웨어 산업이 장기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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