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자율협약 결정시 채권단의 ‘당근과 채찍’은

입력 2014-06-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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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받아들이면 내달 2200억원 만기도래 회사채 신속 인수

동부제철과 채권단간의 자율협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채권단의 지원 방안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논의된 채권단 자율협약 대상은 동부제철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자구노력이 강제되면서 사실상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모두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그룹 계열사중 동부익스프레스는 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매각이 확정됐다. 또한 동부하이텍, 동부메탈은 경쟁입찰로 매각이 추진된다. 동부제철 100% 자회사 동부특수강, 동부당진항만은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인수키로 했다. 비금융계열사중 매각이나 협약대상에서 빠진 계열사는 동부팜한농과 동부건설 정도다.

특히 동부 계열사 회사채 만기 물량에 대한 향방에도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내달 까지 동부제철을 포함한 비금융 계열사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2200억원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신속인수제를 통한 회사채 차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부그룹이 자율협약을 받아 들인다면 신속인수제를 통한 회사채 차환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요 채권단이자 차환 발행되는 동부제철 회사채 60%를 인수하는 신용보증기금 등 제 2금융권의 움직임이 자율협약의 변수로 떠올랐다. 신보 입장에서는 채권단의 입장에 동의했다가 자칫 부실 책임을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체 회생이 어려운 동부제철 상황으로 볼 때 신보 등이 자율협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워크아웃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경우에 따라 김준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말 현재 동부제철 최대주주는 13.34%의 지분을 가진 동부CNI이며 4.8%의 지분을 가진 김준기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최대주주와 동부 측 특수관계인은 동부제철 지분 43.74%를 보유중이다.

류 수석부행장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과정에서 출자전환(기업이 갚아야 할 돈을 자기 주식으로 주는 것) 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출자전환을 해도 현 경영진의 지분이 높으면 경영권을 그대로 행사할 수 있고 채권단이 최대주주가 되면 채권단이 행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류 부행장은 “은행의 목표는 기업의 정상화이지 경영권을 누가 갖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경영권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외에 동부건설이나 동부메탈 등 다른 비금융계열사도 자율협약과 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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