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하면서 패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나산은 이번주 내로 매각 공고를 내고 향후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은 후 9월경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매각에선 금융기관들만 참여해 무산됐던 1차 매각때와는 달리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돼 나산을 두고 패션업계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나산의 자산가치는 3000억원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매각이 결렬된 시점보다 300억원에서 4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업체는 2년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과 LG패션, FnC코오롱, 이랜드 등 15개 업체 이상이 나산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제상사를 인수한 액화 가스업체 E1과 해외 자금을 끌어 들인 피혁 전문업체 나자인도 이번 인수에 뛰어들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이 나산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나산을 인수하게 되면 자사의 시너지 효과 등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자인의 경우 중견 가죽의류 업체이지만 외국계 투자은행인 ABN암로와 7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나산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원도 나산 인수 참여를 검토중에 있는 가운데 신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1차 매각 당시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나산측은 “현재 일부 업체들로부터 매각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패션업체 뿐만 아니라 외국계 펀드회사나 비패션업체들도 관심을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