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배의 탐사플러스’는 구멍 뚫린 GOP 경계 병력 운용, ‘예고된 참사’를 방치한 군 당국의 허술한 병력 관리, 그리고 총기 사고 후유증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29일 방송되는 JTBC ‘전진배의 탐사 플러스’에서는 동부 전선 최전방의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발생한 총기 난동 사건에 대해 파헤친다.
장병 10여명이 사상한 이 사건의 범인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임모 병장이다. 사건 발생 직후 무장 탈영한 임 병장은 체포 작전에 나선 군 당국에 42시간 동안 쫓기다 자살을 기도한 뒤 결국 생포됐다. 그는 왜 동료 장병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부리를 겨눠 무차별 난사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임 병장은 군 생활 적응에 문제가 있는 이른바 ‘보호관심사병’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군 당국의 부실한 ‘보호관심사병’ 관리와 사후 늑장 대처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임 병장은 도주 후 만 이틀 가까이 10km 이상 이동하며 군 포위망을 따돌려 수색작전 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육군 22사단은 2012년 DMZ를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생활관으로 접근해 문을 두드릴 때까지 까맣게 몰랐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일어났던 바로 그 부대다. 해당 부대 자체의 병력 관리와 경계 태세, 작전 수행 능력 등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군 부대의 총기 사건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동료들에게도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준다. 지난 2005년 경기도 연천 육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 당시 희생자 유가족들은 물론, 동료들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탐사 플러스’ 취재진은 43년 전 베트남 전쟁 당시 은폐됐던 한국 파병부대 내 총기 난사 사건도 추적했다. 파견 임무에 불만을 품은 한 병사가 술에 취해 무차별로 내무반에 총기를 난사했지만 40년이 넘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이 18년 동안 사건을 추적한 끝에 마침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취재진은 당시 총기사건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역시 40년 넘게 그 후유증으로 고통 받으며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