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동부그룹 금융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정적 검토’란 3개월 이내에 특이한 사항이 있는지 주의 깊게 본 후 추가 강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기평은 동부증권(A+)과 동부저축은행(A-)의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안정적’이었던 전망에서 ‘부정적 검토’ 라는 꼬리표만 붙인 것이다.
동부저축은행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기업신용등급평가에서 4년 연속‘A-’를 유지하고 금융감독원의 민원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는 등 업계에서 ‘모범생’으로 통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리스크가 금융계열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다만 금융회사는 평판자본이 사업영위에 있어 주요 경쟁우위 요소라는 점에서 비금융계열사의 재무 위험은 내재해 있다고 밝혔다.
동부저축은행의 경우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동부증권이 동부저축은행과 동부자산운용을 지배하는 구조여서 동부증권의 움직임에 따라 계열사인 동부저축은행의 신인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등급 전망이 바뀐 것은 아니며, 부정적인 방향에서 이슈가 있는지 주의 깊게 보기 위한 검토 대상으로 등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그룹과 여신거래를 못하게 돼 있고 동부저축은행 역시 특별한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동부그룹 자율협약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