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집중을 위해 비통신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열사 매각 추진은 KT그룹의 ICT 역량 집중을 위한 차원으로 그룹의 핵심 경쟁력 제고와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ICT 융합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 이후 ICT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시너지가 될 수 있는 계열사들을 살펴본 후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결과 KT렌탈과 KT캐피탈의 목표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KT가 명퇴자금(1조2000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BC카드를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명퇴 규모가 상당히 커 계열사 매각을 통한 충당 외에는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KT렌탈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8852억원,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렌탈 업계 1위 기업이다. KT는 지난 2010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금호렌터카를 3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중 절반인 1500억원을 가량 부담했다. 이후 차량 렌탈 자회사와 합병해 지금의 KT렌탈로 사명을 바꿨다. KT캐피탈 역시 지난해 매출 2202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KT는 KT캐피탈과 KT렌탈 매각 추진을 위한 자문사를 조만간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두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부실 계열사도 조만간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KT엠앤에스, KT에스테이트 등 15개사는 총 133억여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KT디에스, KT미디어허브 등 매출의 50% 이상을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계열사도 19곳에 달한다. 업계에서도 “경영평가를 바탕으로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부실 계열사들이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KT는 지난 4월 전국의 236개 지사를 79개로 통폐합한 이후 8356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KT는 이에 따라 약 1조2356억원의 특별위로금이 발생해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