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가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의 자국 내 출판을 사실상 금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법으로 규제하지 않았으나 자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한 힐러리의 회고록을 출간하지 못하도록 출판업자들이 미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회고록을 펴낸 사이먼 앤드 슈스터의 조너선 카프 회장은 “중국 출판업자들이 책의 번역 판권 계약을 거절했고 중국의 대규모 도서 수입업자도 영어로 된 원본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16개국의 출판업계가 이 회고록의 자국어 번역 판권을 샀다.
회고록에서 힐러리는 미국과 ‘빅2’를 형성한 중국을 ‘모순덩어리’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수천만 명을 가난에서 구해내 갈수록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고 중국을 표현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를 미봉책으로 가리려는 독재정권이 나라를 이끌고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1억명이다”며 중국을 비하했다.
책에서 언급한 2012년 중국 인권운동가 천광청의 미국 망명 부분과 미얀마 정부와 관련된 내용에서 중국을 언급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프 회장은 “대만ㆍ몽골ㆍ러시아에도 번역 판권을 팔았으나 중국 출판업자로부터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며 “사실상 회고록 출판을 금지한 것은 중국의 낮은 지적 자유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