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징계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FIFA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수아레스의 행동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수아레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내 경합 중 상대 수비수 지오르지니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연 FIFA는 26일 오후 ‘국제경기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며 철퇴를 가했다. 전 세계적인 이벤트, 그리고 수아레스가 ‘전과 3범’이라는 것이 고려된 처사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키엘리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아레스에 내린 징계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며 "수아레스가 최소한 팀 동료들과는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이는 한 선수를 고립시키는 일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FIFA의 태도는 강경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28일 전 세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스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 징계는 그가 이와 같은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그는 반드시 합당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백히도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강한 어조로 맞받아쳤다.
이어 발케 사무총장은 “만약 이런 장면이 처음이라면 사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한 번의 일이 아니라면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또한 이는 FIFA 징계규정의 토대 속에서 결정된 것이다”라며 우발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아마도 당신들은 자녀들이 이 장면을 보지 않았으면 했을 것이다. 축구든, 일상생활이든,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오히려 공세를 높였다.
한편, 16강전을 앞두고 주축 공격수를 잃은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징계 수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FIFA 전략위원회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