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38.8㎡가 작년 말 20억9000만원에서 6월 말 현재 23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억1000만원(10%)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총 3590가구의 대단지로 올해 들어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위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127.4㎡A형으로 작년 말 10억원에서 현재 11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15%) 상승했다.
지난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으로 용산구(-1.36%)의 아파트값이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13억원을 호가하던 이 아파트가 용산개발 무산 이후 10억원까지 가격이 급락한 뒤 연초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대적으로 호가가 높은 매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122.3㎡는 13억2500만원에서 14억750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7차 158.6㎡는 17억7500만원에서 19억2500만원으로 각각 1억5000만원 상승했다.
두 아파트 모두 연초 사업초기 재건축 추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가격이 뛰었다.
금액 기준 상승폭이 큰 아파트가 시세가 높은 강남권과 용산구에 주로 몰려 있다면 가격 변동률 기준 상위 20위권은 지방 아파트가 싹쓸이했다.
경남 거제시 장평동 장평주공2단지 42.9㎡는 작년 말 시세가 9750만원이었으나 현재 1억3000만원으로 33.3%(3250만원) 급등했다.
2위는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쌍용예가 81.6㎡로 1억6568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32.8%(5432만원), 3위는 대구시 달서구 본동 청구그린3차 135.5㎡로 1억8500만원에서 2억4500만원으로 32.4%(6000만원) 뛰었다.
지방 아파트는 올해 신규 아파트 청약 과열 등으로 투기세력이 몰리며 대구시의 아파트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3.88%)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