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보훈장관에 세계적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갬블(P&G)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맥도널드(61)를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백악관 관계자는 “이르면 30일 오바마 대통령이 맥도널드를 새 보훈장관에 공식 임명할 예정”이라며 “맥도널드는 30여년 간 기업 경영일선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12만명에 이르는 P&G 직원들을 잘 아우른 경험이 있어 거대 정부기관을 개혁할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이자 최적의 장관감”이라고 말했다.
에릭 신세키 전 장관이 보훈병원비리 의혹에서 물러난 지 꼭 한 달 만에 맥도널드가 발탁됐다.
맥도널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1980년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9년 CEO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앨런 조지 래플리의 뒤를 이러 4년 동안 P&G CEO를 맡은 맥도널드는 취임 초기에는 성과를 올렸으나 소극적인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지난 2013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맥도널드에 대해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30여 년간 기업의 경영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맥도널드는 경영상의 문제를 안은 거대 정부기관을 개혁할 준비된 인물이며 최적의 장관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30일 신세키 전 보훈장관이 사임했다. 신세키 장관의 사임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보훈병원에서 40여명의 퇴역군인이 입원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록됐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신세키 장관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불구가 됐으면 이라크전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1기를 거쳐 2기에도 보훈장관에 발탁된 바 있다.
지난 27일 현재 보훈 장관 대행을 맡은 슬로언 깁슨 부장관이 보훈병원 비리문제를 비롯해 보훈부 조직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깁슨 부장관이 제출한 보고서는 보훈부의 조직문화가 썩었다고 지적하며 “부실한 경영능력과 소통구조ㆍ조직 내부 상하 간 불신 및 문제 제기 직원에 대한 보복 문화과 책임감 부족 등이 문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