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이폰 만드는 훙하이에 SK C&C 지분 매각 왜?

입력 2014-06-30 11:24 수정 2014-06-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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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지분 4.9%, 3810억원어치 매각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 SK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SK C&C 지분 수천억원 어치를 매각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SK그룹에서는 개인적인 주식거래로 한정 짓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빚이 많은 최 회장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C&C 지분 4.9%(245만주)를 주당 15만5500원, 총 3810억원에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외에 특별관계자 5인의 보유지분율은 48.53%에서 43.63%로 줄었다.

외신에 따르면 최 회장의 지분을 사 간 곳은 대만의 훙하이(鴻海)그룹이다. 훙하이는 애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이다. 훙하이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최 회장 지분을 매입했다고 대만증시에 공시했다. 훙하이는 이번 지분 매입이 장기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매각하는 일이 있고 경영권에 변동이 생길 규모도 아니어서 일일이 더 알아보거나 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도 현금이 필요할 때 SK C&C의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1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4429억원에 SK C&C 지분 6.5%(325만주)를 매각했다. 당시 재계는 최 회장의 지분 매각을 두고 개인적인 선물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큰 돈을 마련할 만한 곳이 SK C&C 뿐이다 보니 현금을 만들려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최 회장이 개인적인 빚이 많다 보니 이를 청산하기 위해 매각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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