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정우성이 말하는 정우성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6-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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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사진 = 뉴시스)

안녕하세요. 정우성입니다. 지난해 7월 ‘감시자들’로 인사드린 후 딱 1년 만이네요. 3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 한수’에서 복수에 목숨 건 전직 프로바둑기사 태석 역을 맡았습니다. ‘신의 한수’는 내기바둑판을 소재로 생과 사를 거는 꾼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입니다.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액션신이었어요. 스피드 있는 액션보다 남자의 땀 냄새를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에 육체와 육체가 부딪히는 강렬함에 중점을 뒀는데 마음과 다르게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이번 작품을 위해 조금 더 운동했어요. 몸을 사리지 않고 제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간 만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흑과 백 두 돌로 구성된 바둑판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이 점이 인생의 철학과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촬영하면서 바둑을 배워볼까 했는데 함부로 가르쳐줄 수 없고, 이미 배우기에는 늦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바둑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둑 배우는 것 은 포기했지만 바둑을 아는 관객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착수를 신경 써서 표현했어요. 또 극 초반 수염을 붙이고 나오는데 연기 인생 중 이렇게 수염을 많이 붙인 것은 처음이었죠.

주변에서 ‘우는 남자’ 장동건, ‘하이힐’ 차승원 등 40대 남자 배우 전성시대라는 평가를 많이 합니다.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아요. 촬영 당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떤 영화, 어떤 캐릭터인지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같은 시나리오, 같은 캐릭터라면 경쟁이 되겠지만 각자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신의 한수’ 태석 역을 얼마나 담백하게 만드느냐에 집중했어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지만 저에게는 얼마만큼 ‘신의 한수’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촬영 내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부분이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어요. 개봉하는 작품들이 다 같이 잘되면 좋겠고, 우리 것이 재밌으면 더 많은 관객이 찾아주지 않을까요. 부담감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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