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살인 혐의 '충격'...미궁 속 사건 드러난 이유, 친구의 배신?

입력 2014-06-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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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서울시의원

▲살해를 사주받은 팽모씨가 피해자 소유 건물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나오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사진=연합뉴스)

친구를 시켜 수천억원대의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로 김형식 현 서울시의원이 체포됐다. 범인을 찾지 못해 미궁 속에 빠져있던 살인 사건은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낀 범인이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으면서 그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44)서울시의회 의원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피해자 송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하자, 10년지기 친구 팽모씨에게 범행 도구를 직접 제공하며 송씨를 죽이고 차용증을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김형식 의원은 팽씨가 자신에게 빌린 돈 7000만원을 변제해주고, 중국에서 가족들과 편히 살게 해주겠다고 범행을 부추겼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와 팽씨는 약 1년 6개월 동안 50회가량 송씨의 집을 오가며 그의 일정과 동선을 파악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사건 현장에는 범행과 관련한 도구나 지문 등이 남아있지 않은데다 CCTV에도 용의자의 모습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범행 당일 팽씨는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2번이나 택시를 갈아탔고, 일부러 길을 먼 길을 돌아 서울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 도착했다.

팽씨는 3월 3일 오전 0시40분쯤 전기충격기로 송씨를 공격한 뒤 손도끼로 여러 차례 가격해 죽인 뒤 5번에 걸쳐 택시를 갈아타고 사우나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는 치밀한 행적을 보였다. 이후 팽씨는 김씨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출국했다.

1년 3개월여에 걸친 치밀한 계획으로 범인을 찾지 못했던 내발산동 재력가 살인사건은 배신감을 느낀 팽씨가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으면서 진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팽씨가 김형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리지 김 의원이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자살을 종용한 것이다.

결국 경찰은 지난 달 22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팽씨를 지난 24일 국내로 압송했고 같은 날 김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현재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팽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후 전화상으로 송씨를 살해했다고 얘기해 범죄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는 송씨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다. 내가 돈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팽씨가 돈을 훔치기 위해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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