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C&C 5% 대만 훙하이 매각…주가 영향은

입력 2014-06-30 14:48 수정 2014-06-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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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가 최태원 SK그룹 회자이 지분 일부를 대만 훙하이 그룹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등했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

증권가에서는 SK C&C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SK C&C의 주가 상승을 견인해 왔던 것은 신규사업 확대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오후 2시 15분 현재 SK C&C 주가는0.30% 내린 16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훙하이그룹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245만주를 총 3810억원에 매입했다고 대만 증시에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최태원 회장과 특별관계자 5명이 보유한 SK C&C 지분은 48.53%에서 43.63%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K C&C 주가는 2% 가까이 급등했다. SK C&C와 훙하이 그룹이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냉정해지는 모습이었다. 일단 두 기업이 협력 관계를 맺을 만한 사업 부문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훙하이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로 애플 제품의 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의 모기업이다. 당장 SK C&C와 함께 사업을 영위해 시너지를 낼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훙하이는 최근 전기차,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내 ICT 기업 가운데 기술력 있는 기업을 물색하다 3개월여 전 SK C&C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서로 협상을 벌여왔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SK C&C와 훙하이 그룹의 사업영역이 당장 겹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SK C&C가 신사업 진출에 있어 보여왔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시장의 상상을 뛰어넘는 협력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 역시 “이번 제휴는 홍하이 그룹은 물론 SK C&C, 최태원 회장까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보여진다”며“향후 SK C&C 주가에도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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