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퀴즈4’, 오드아이ㆍ인터섹슈얼 소재 다루며 소수자 배려 일깨워

입력 2014-06-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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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송된 메디컬 범죄수사극 OCN ‘신의 퀴즈4’(사진=CJ E&M)

‘신의 퀴즈4’가 충격적인 반전 소재들로 긴장감을 전하는 동시에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일깨웠다.

지난 29일 방송된 메디컬 범죄수사극 OCN ‘신의 퀴즈4’ 7회 ‘X’편에서는 고등학교 미술실 석고상 안에서 두 눈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Odd Eye)의 남학생 종혁(장경업)의 시체가 발견되는 미스터리 사건을 다뤘다.

‘홍채이색증’을 지닌 종혁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를 괴롭혔던 남학생들 위주의 탐문수사가 실시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석고조각에서 여자의 손톱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전환을 맞았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천재 외과의사 한진우(류덕환)가 뛰어난 촉으로 미술부 교사 강도진(서우진)의 DNA를 검사하면서 하나씩 풀려나갔다. DNA 검사 결과, 석고조각에서 발견된 손톱이 남자인 강도진으로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강도진이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함께 갖고 태어나는 ‘인터섹슈얼’(Inter sexual) 즉 ‘양성구유자’였기 때문에 여자의 DNA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강도진은 여자의 성기를 제거하고 남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남자로 살아왔던 것이다. 여기에 죽은 피해자 남학생인 종혁이 남자인 도진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진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또 한번 반전이 있었다. 수사 결과, 실제로는 종혁을 짝사랑하던 여학생 은실(지수)이 미술교사인 도진과 종혁의 사이를 알게 돼 우발적으로 종혁을 조각도로 찌르고 만 것이다. 죄책감과 자신의 제자를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에 도진이 일부러 석고조각에 자신의 손톱을 넣어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 갔던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된 오드아이 종혁과 인터섹슈얼 도진에 대해 한진우는 “사람들의 시선이 잘못된 거라고 낙인 찍는 것이다. 나는 왼손잡이에 곱슬머리다. 나한테 왜 왼손잡이냐, 곱슬머리냐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냐. 답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이다.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종혁이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비정상적이라고 비난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위로해줘야 할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한진우는 또 “XX, XY… X 하나가 한 사람의 생물학적 성과 삶을 규정한다. 하지만 삶이 규정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규정’이 아니라 ‘부여’다. 그들의 존재와 의미를 존중해 주는 것. 엄밀히 말하면 이 X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의 X일 뿐이다”라는 말로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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