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BW 워런트에 발목 잡힐라

입력 2006-07-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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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잇단 주식 전환 주가 희석화…잔여 규모도 9%에 달해 부담

여성의류업체 한섬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이 수급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현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면서 앞으로도 발행주식의 9%에 가까운 워런트가 주식으로 전환, 주가 희석화를 일으킬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2004년 10월 일반공모를 통해 360억원 규모의 5회차 BW를 발행했다.

BW는 투자자가 채권을 매입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정가격에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채권과 워런트가 별도의 증권으로 분리돼 따로 양도할 수 있는 분리형과 ▲워런트와 채권이 함께 표시돼 분리해 양도할 수 없는 비분리형으로 나뉜다.

한섬 5회차 BW는 분리형으로 워런트의 경우 1만2000원당 보통주 1주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고, 발행후 한달 뒤인 2004년 11월22일부터 오는 2007년 11월30일까지 워런트 행사가 가능하다.

올들어 한섬 BW 워런트가 연이어 행사되며 한섬 보통주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5회차 BW 워런트 행사로 지난 2월25일 한섬 보통주 5만주가 처음으로 상장된 데 이어 3월3일 1만주, 3월9일 5만9498주, 3월17일 1만100주가 상장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27일 보통주 6주가 새롭게 상장될 예정이다.

올들어 잇단 워런트 행사로 한섬의 보통주 발행주식이 증가, 주가 희석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향후 주가에 더욱 부담스러운 점은 현 주가(26일 종가 1만3800원 기준)가 행사가를 15.0% 가량 웃도는 가운데 아직도 적지 않은 워런트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점이다.

현재 잔여 워런트를 한섬 보통주로 환산한 규모는 287만499주(344억원)에 이른다. 현 한섬 발행주식(3213만주)의 8.93%에 달한다.

따라서 한섬은 향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다 해도 주가와 행사가 간의 차익을 노린 워런트 행사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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