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애완동물 시장 잡아라”

입력 2014-07-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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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오픈마켓, 사료·이미용·의류·액세서리·병원 등 진출

▲이마트 몰리스펫샵. 사진제공 이마트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동물사료, 이미용, 의류 및 악세서리 등을 포함한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률도 폭발적이다.

애완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한판 승부가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애완동물 용품시장은 2010년 1조원에서 올해 2조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일찌감치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성을 파악한 업체들의 도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6조 시장 잡아라’ 온오프 진출 봇물 =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애완동물 용품 전문 매장 ‘펫가든’을 오픈했다. 지난해 팻가든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61%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전년보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용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동물병원은 물론 미용실, 전용호텔, 전문 훈련사 방문 훈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도 같은 해 이마트트레이더스 구성점에 ‘몰리스펫샵’을 열었다. 매출은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107.7% 신장했고 작년에는 30.2%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애완동물 전용 자체 브랜드(PB) ‘엠엠독스’와 ‘엠엠캣츠’를 올해 안에 ‘몰리’ 브랜드로 리뉴얼 론칭하고, 또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 증가에 맞춰 애묘용품을 늘릴 계획이다.

작년 1월 경기 동수원점에 ‘아이 러브 펫’을 열고 뒤늦게 뛰어든 홈플러스는 ‘애완동물 토털 매장’을 내걸었다.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 호텔, 놀이터 등을 선보였고 애완동물 명품관까지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 신장률도 20%를 웃돈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잠실점에 의류, 용품, 사료, 장난감 등 애견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애견 토털숍 ‘펫샵’을 오픈했다. 하루 평균 50~60명 정도가 이용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픈마켓 업계는 다양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조류, 거북이, 달팽이, 곤충 등 다양한 동물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

G마켓에서는 올 들어 거북이달팽이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었고, 장수풍뎅이 등 곤충용품도 17% 성장했다. 조류 관련 용품도 전년 대비 33% 이상 매출이 늘었다. 애완동물 전용 유모차나 향수뿐 아니라 나무로 짜인 애견관이나 모시삼베 재질의 애견 수의까지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애완사료로 눈 돌린 식품업계… 국산화 사활 = 먹거리에 집중했던 식품업체들이 애완동물 사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애완용품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와 간식은 같은 기간 20% 신장했고, 먹거리 안전성이 중시돼 최근에는 천연사료 판매가 증가세를 보여 20% 신장률을 기록했다.

옥션 김돈식 애완용품 담당 CM(카테고리매니저)는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매년 늘고 있다”며 “특히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받은 제품 등 안전을 내세운 제품들의 성장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사조산업은 참치캔 제조 시 나오는 참치 적색육을 이용한 고양이용 습식사료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내세워 첫발을 내디뎠다. 고양이 전용 캔 습식사료를 국내에서 생산출시한 것은 사조가 국내 업체 중 최초다. 일본 최대 고양이용 사료 판매 업체 AXIA와 기술협력을 통해 만들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대부분 수입산이던 고양이 습식사료를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해 출시했다”며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다양한 제품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첫 선을 보인 오프레시는 올 들어 전년 대비 판매량이 4배 이상 성장하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동물병원이나 펫샵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형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단기간에 매출 확대를 꾀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애완사료 시장은 2012년 기준 2500억원 수준으로, 네슬레와 마스 등 해외기업이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해 국내 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기존 시장이 프리미엄 사료와 수제간식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애견용 건강기능식품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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