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영화·드라마에 빠지다] 재벌가 식탁위 한마디 수조원 움직여

입력 2014-07-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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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황금의 제국’ 경영권 장악 위한 재벌들 두뇌싸움

▲KBS2 TV 드라마 ‘빅맨’.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건 잃을 것도 많다는 의미다. 재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고 있을까. 드라마 빅맨과 황금의 제국에서는 기업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재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엿볼 수 있다.

빅맨과 황금의 제국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황금의 제국에서는 정직하고 의리 있는 남자 주인공이 재벌가 싸움에 휘말리면서 점점 비인간적이고 차갑게 변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재벌가의 냉혹한 세계를 보여줬다.

황금의 제국은 주인공 장태주(고수 분 )가 대기업의 횡포로 아버지를 잃게 되면서 대기업에 대한 복수를 벌이는 내용이다. 장태주는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한국경제사와 격동의 20년을 배경으로 재벌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감힘을 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이 드라마에서는 재벌가의 식탁 위에서 나오는 말 한 마디로 수조원이 움직이고 백화점 주인이 한순간에 바뀌기도 한다.

최서윤(이요원 분)은 성진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친오빠를 감옥에 보내고 사촌오빠를 검찰에 넘기는 등 혈육 간에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 최서윤은 아무도 없는 큰 집에서 홀로 앉아 있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외롭고 고독한 재벌의 삶을 암시했다.

빅맨은 시장판에서 고아로 자란 남자가 결국 대기업 총수의 자리에 오르는 성공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김지혁(강지환 분)은 재벌들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의리와 신념을 지키며 꿋꿋하게 밀고 나가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식매매를 통한 경영권 인수 과정이 그려졌다. 강동석(최다니엘 분)은 현성유통을 차지하게 위해 자신의 현성에너지 주식을 매각했고, 이 돈으로 김지혁의 현성유통의 주식을 사들인다. 하지만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강동석은 스스로 빠지고 말았다. 강동석에게 주식을 팔았던 소액주주, 직원들은 그 돈으로 다시 현성에너지 주식을 샀다. 김지혁은 이를 위임받아 결국 현성에너지 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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