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옛 한독약품) 창업주 고 김신권 명예회장이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제 17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30일 별세해 그의 큰 딸인 김금희씨가 대리 수상했다.
그는 1964년 국내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 김 명예회장은 사라져 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키위해 한독 창업 10주년을 맞은 1964년에 한독의약박물관을 개관했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국내는 물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각국을 순방하면서 의약 유물을 수집했다.
그 결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의약 전문 도서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유일본인 ‘의방유취(보물 제 1234호, 조선)’, ‘청자상감상약국명합(보물 제 646호, 고려)’ 등 보물 6점을 비롯해 기원전 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약솥,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가 직접 쓴 약방문, 일제시대의 은단통, 19세기 독일의 청진기와 보청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 김 명예회장은 한독의약박물관을 독립된 기관으로 유지하기 위해 2006년 한독의약박물관을 한독제석재단에 편입시켰다. 한독제석재단은 고 김 명예회장이 의약학연구지원 사업, 장학사업, 박물관 운영 등을 하기 위해 2006년 출범시킨 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