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제왕 김영철, 그가 말하는 삶과 꿈은? [배국남이 만난 스타]

입력 2014-07-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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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배국남이 만난 스타-패러디 제왕 김영철을 만나다!

-김영철, 톱스타 아니면 어때요, 제가 대중에게 웃음을 줄수 있다면

“확실히 제가 뜨긴 떴나 봐요. 이곳 저곳에서 찾는 사람이 많네요. 하하하.” 김영철(40)은 늘 유쾌하다. 그를 처음 만난 신인 때처럼. 김영철의 특유의 긍정적인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가 개그맨으로 데뷔했던 1999년 KBS‘개그콘서트’녹화장에서 전유성 김미화 백재현 심현섭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신인으로서 한번이라도 더 웃기려는 모습이 떠오른다.

“패러디의 제왕이라고 하네요. 정말 그런 가요”라고 묻는다. 김영철의 반문을 들으며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된 ‘밀회’패러디 내용을 생각하니 웃음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드라마‘밀회’를 패러디한 김영철의‘물회’가 MBC ‘무한도전’에 방송되자 마자 시청자의 웃음보가 터졌다.‘개그콘서트’의 ‘쉰밀회’등 ‘밀회’관련 수많은 패러디가 쏟아졌지만 김영철의 패러디가 단연 압권이다.

“너 이거 아주 무섭게 혼내주는 거야!”“이건 특급칭찬이야” 물광 메이크업으로 번쩍이는 얼굴에 크게 부릅뜬 눈으로 유재석을 향해 건네는 김영철의 대사는 과한 표정으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 없다. 패러디의 원전인 김희애마저 김영철의 ‘물회’에 대해 특급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표정에서부터 어투, 목소리 색깔까지 많이 연구해요. 과장이 있지만 철저히 패러디의 원전을 연구하고 공부해서 패러디를 해요”‘물회’에서부터 ‘하춘화 흉내’에 이르기까지 김영철의 패러디와 모사가 천부적 재능이 아닌 엄청난 노력과 공부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영철은 개그맨이 된 후 지금까지 톱스타는 아니지만 대중에게 차별화된 웃음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웃음은 바로 패러디를 창출할 때처럼 꾸준한 노력과 공부의 결과물이다.

대학때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왜 연예인이 됐는냐고 물었다. 김영철은“학교를 다니거나 집에서 가족을 웃기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어머니의 DNA를 받은 것 같아요.어머니는 슬픈 날이 있어도 다 잊어버린다고 하세요. 힘들때에도 어머니는 저희에게 웃음을 주시며 어려움을 이겨내요. 저도 그래요.”어머니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DNA가 자신을 연예계 진출로 이끌었다고 했다. 김영철은 졸업 후 6년 간 방송사를 전전하며 탤런트 시험을 쳤지만 모두 낙방했다. 친구들의 제안으로 개그맨 시험에 나서 1999년 KBS 공채 개그맨이 됐다.

“미안합니다~”이 유행어로 그는 데뷔하던 해 인기 예능인으로 부상했다. 데뷔 직후 빼어난 개인기와 예능감으로 활동 6개월 만에 인기를 얻은 김영철. 백상예술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할 것 같은 김영철은 그를 인기 개그맨으로 부상시켰던 ‘개그 콘서트’에서 밀려나면서 얼마 되지 않아 대중의 관심권에서도 멀어졌다. 그러더니 얼마 안 돼 시도 때도 없이 영어를 구사하며 영어 잘 하는 개그맨으로, 그리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감초 같은 게스트로, MC로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대중의 시선의 중앙을 차지했다. 이뿐이 아니다. 그는 영어책, 자기 계발서 등을 저술하고 각종 강연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유쾌 상쾌 통쾌’의 김영철을 TV화면 안팎에서 왕성하게 표출시키고 있다.

“연예계 생활 15년간 부침을 거듭하며 힘들 때도 많았지요.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다가 점차 프로그램에서 밀려나고 이내 추락하면서 연예계 바닥이 힘들구나 고향 가서 농사를 배워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연히 2003년 캐나디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 영어를 한마디 못했지만 꿈이 하나 생겼지요.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자. 그래서 영어를 죽어라 공부했지요.”

▲사진=SBS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영어를 시작해 영어 강사에서부터 영어교재 저술까지 하게 된 김영철은 “올해 미국 드라마 오디션을 봤어요. 배우 김윤진처럼 드라마 진출한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해 국제적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해요. 1년중 반은 미국 반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덧붙였다. “사람들이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세계적인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꿈이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룰 거에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의 작업들도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허황된 꿈으로 치부됐잖아요. 전 꿈을 향해 걸어갈겁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드라마 오디션을 봤어요. 미국 드라마를 거쳐 할리우드 영화나 코미디에 출연하는 단계를 밟아 세계인을 웃기는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될 겁니다. 이러한 꿈이 있어 쉽게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어요.”

꿈이 있기에 눈앞의 인기나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멀리 보는 자세와 열정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어요. 프로그램에서 밀려나 한 개의 프로그램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적도 있었는데 즐겁게 일했어요. 인기나 프로그램 출연숫자에 일희일비 한다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니까요. 대신 잘 나가지 않을 때에는 제 꿈에 더 가까이 더 다가갈 수 있는 일이나 공부를 찾아 해요.”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삶의 태도와 “사는 것 별것 있겠나”라며 피할수 없으며 즐기자 인식이 김영철의 지치지 않는 활력과 생기, 열정의 또 다른 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15년동안 대중 곁에서 웃음을 선사할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예능인들의 만남을 통해 강점을 꾸준히 배웠기 때문이다. 예능 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을 깨우치고 배워나가는 것이다.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등 최고의 예능 스타가 된 이들은 분명 그들만이 갖는 경쟁력과 이유가 있다. 김영철은 이러한 고수들을 만나고 함께 작업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고 강점을 강화시켰다.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선배 같은 고수들은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이들은 저에 대한 문제점도 잘 알고 있어 고수와 작업을 하면 얻는 게 너무 많아요. 삶에서도 마찬가지에요. 각 분야의 고수를 만나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이나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을 채워나가요. 의기소침하게 생활할 틈이 없어요. 그래서 늘 힘 내서 생활해요.”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영어 강사, 라디오 DJ, 성대모사의 달인, 패러디의 제왕, 예능 프로그램의 감초MC로 대중에게 강력한 활력과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는 김영철. 오늘도 활기찬 열정과 활력으로 대중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김영철에게 “인기가 높은 톱스타는 아닐지 모르지만 당신은 연예계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스타다”라는 ‘특급칭찬’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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