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잇단 사고… 안전강화는 헛구호?

입력 2014-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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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철강업계는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예산을 늘리며 각종 안전대책을 세웠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1일 오전 10시 58분께 후판공장의 액체산소 저장탱크인 산소홀더와 연결된 밸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정모(58)씨 등 3명이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폭발로 소방당국은 소방차 17대를 동원해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9일에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에서 고로 가스밸브 교체작업 중에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은 2고로 개보수 공사의 사전작업을 위해 근로자들이 고로 가스밸브를 교체하던 중 남아있던 가스가 압력으로 분출되면서 일어났다.

포스코에서는 지난해에도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5일에는 포항제철소 4고로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당시 폭발은 벌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주변 주택의 유리창이 충격으로 깨질 정도로 여파가 컸다. 사고는 철강 부산물인 고온의 슬래그를 야적하는 과정에서 고인 빗물과 슬래그가 서로 반응해 일어났다.

또 지난해 6월 포스코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포스코 마그네슘(Mg) 제련공장에서는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로 3만1419㎡의 규모의 토양이 오염되고 오염토량은 13만3994㎥로 나타났다. 옥계면 주민들은 심한 악취로 인한 생활 피해와 횟집, 펜션 상가 주민들의 영업 손실 보상을 포스코에 요구했다. 포스코는 옥계면 주민들에게 10억원 규모의 보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열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진 현대제철에서는 올해도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오전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압연라인 정비 도우 사내하청 노동자 김모(38)씨가 기계 장치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안전인력은 200명을 늘렸고 2015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당진공장을 찾아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현대제철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나면서 안전강화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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