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가 대투운용보다 싸다?

입력 2006-07-28 08:43 수정 2006-07-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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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대투운용 인수 계기로 '헐값 논란' 재발

UBS가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를 1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투 '헐값 매각'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투자신탁운용의 지분 51%(459만주)를 1500억원에 UBS에게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투운용은 28일 현재 수탁고가 18조6530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중 삼성투신운용(23조9970억원)에 이어 2위다. 이러한 업계내 위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계열은행인 하나은행의 점포망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 등이 매각 가격에 다양하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대투운용과 대투운용을 지나치게 헐값에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투운용 지분 51%가 1500억원에 팔렸기 때문에 대투운용 지분 100%의 환산가치는 약 3000억원이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을 인수한 비용은 4750억원. 이렇게 되면 대투운용보다 규모가 훨씬 큰 대투증권의 가치는 1750억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결국 4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투증권이 자회사인 대투운용 가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지난 2004년 2월에 푸르덴셜에 매각된 현투증권.운용의 경우 지분 80%정도를 매각하는데도 3550억원 이상이 들었다.

물론 이후 잔여지분 20%에 대한 매각대금 2500억원에다 기타 부대비용을 더하면 실제 매각대금은 훨씬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당시 현대투신운용 수탁고가 약 16조8000억원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수탁고 규모가 1조8500억원이나 많은 대투운용과 대투증권의 매각대금이 오히려 낮은 셈이다. 영업판매망을 보더라도 현투증권 매각당시 영업지점은 73개 였으나 대투는 27일 현재 98개로 규모의 차이가 나는데다 대투의 경우 하나은행 판매망이라는 조직을 고려해 볼때 현투보다 매각 프리미엄이 훨씬 크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대투증권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UBS에 대투운용 지분 51%를 매각한 가격에는 향후 UBS가 하나금융지주의 판매망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팔수 있는 프리미엄이 붙여진 것"이라며 "이러한 점이 예보로부터 인수할때 매겨진 가격과의 차이점"이라고 해명했다.

이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 그럼 대투운용은 제 값에 팔았다고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대투증권의 매각가격이 고작'1750억원'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시장에 이해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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