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장관 이주영 사과...세월호 희생자 언급, 한 문장도 못 읽고 울먹

입력 2014-07-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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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장관 수염

▲사진=뉴시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진도 현장을 지켜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위해 사고 77일 만에 국회를 찾았다.

덥수룩한 수염에 양복만 갖춰입은 이주영 장관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하신 분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조속히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숙였다. 한 문장을 채 마치기도 전에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울먹였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주영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각종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아직도 11구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찾을 수 있도록 수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서도 민관군 협조하에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바다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안 여객선을 비롯해 바다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안전대책을 추진해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이 매우 죄송스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주영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 이후 줄곧 진도 사고 현장에 머물고 있다. 면도를 하지 않아 덥수룩해진 수염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수습 등에 만전을 기하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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