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정기고 VS 레이나-산이 VS 신용재-이해리, 가요계 썸남썸녀 열풍 거센 이유는?

입력 2014-07-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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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남녀 듀엣 열풍이 거세다. 다양한 음악색깔과 개성있는 보이스를 가진 가수들이 남녀 듀엣을 결성해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랑한다. 특히 달콤한 가사로 마치 메시지를 주고받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썸남썸녀(사귀지는 않고 좋은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남녀) 열풍을 잇고 있다. 그간 피처링의 개념에 지나지 않던 가수들간의 결합이 철저한 기획과 준비단계를 거친 프로젝트 형태로 거듭나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달콤한 노랫말과 더불어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며 가요계를 강타한 남녀 듀엣은 누가 있을까.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는 상반기 가요계 썸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사 스타쉽 엑스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 정기고와 소유의 ‘썸’은 밝고 경쾌한 선율에 썸남썸녀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KT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 총 688시간(상반기 기준) 동안 1위를 한 것으로 집계돼 종합차트(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합산) 정상에 오르며 상반기 최대 히트곡으로 꼽혔다. 특히 KBS ‘뮤직뱅크’에서는 총 5번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 최다 1위곡으로 뽑혀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특집에 초대되기도 했다. ‘썸’ 프로젝트를 기획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상이한 두 아티스트의 만남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었고, 가수들의 또 다른 색깔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산이 레이나의 달콤한 러브송 ‘한여름밤의 꿀’이 주목받고 있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1위는 물론 태양, 비스트, 인피니트 등 대형 아이돌 사이에서 굳건히 차트 상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레이나 소속사 플레디스와 산이 소속사 브랜뉴 뮤직의 만남은 친분에서부터 시작됐다. 아티스트들의 친분이 음악작업까지 발전한 것이다. 브랜뉴 뮤직 정의봉 마케팅 팀장은 “기존의 음악적인 베이스와 아이돌의 팬덤이 만나면서 시너지를 얻게 됐다”며 “아이돌 입장에서는 뮤지션과 결합이 필요했고, 뮤지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시도가 필요했다. 두 가지 의미가 잘 합쳐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곡가가 직접 나서는 프로젝트로 인해 만남이 성사된 남녀 듀엣도 있다. 폭풍가창력을 자랑하며 미친보컬이라는 별명을 가진 신용재와 이해리다. 최규성 작곡가는 ‘어쿠스틱 프로젝트’ 첫 번째 테마의 주인공으로 신용재와 이해리를 선택했다. 신용재와 이해리의 ‘니가 빈자리’는 이별 뒤 찾아오는 감정을 남녀의 시각에서 풀어내 애틋한 감성을 자극한다. 리쌍의 개리와 정인도 이색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은 리쌍과 정인은 기존의 보여왔던 음악적 스타일을 벗고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곡 ‘사람냄새’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특별한 방송활동 없이 음원만으로 각종 차트를 섭렵하며 지금까지(6월 넷째주 주간차트 4위)도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남녀 듀엣곡 열풍은 음반시장이 싱글앨범으로 재편된데 영향을 받았다”며 “기존의 듀엣곡은 정규 앨범에 한 곡 정도 수록되며 브리지 역할을 해왔는데 상황이 변했다. 싱글로 내면 해당 곡만 주목받게 되기에 화제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지도가 낮은 가수와 유명가수의 조합으로 아티스트 띄우기 위한 전략도 있다”며 “개성있는 뮤지션을 수면위로 올리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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