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춘호 회장의 각별한 '손자 사랑'

입력 2006-07-28 10:07 수정 2006-07-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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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11명에게 회사지분 일정비율로 배분...배당금은 용돈

최근 재벌가들의 편법 증여 상속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심그룹은 벌써부터 오너 3세들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심홀딩스 신춘호 회장(사진)은 자신의 친손주와 외손주 11명에게 일정 비율로 지분을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농심은 대부분 미성년자나 갓 20대를 접어든 자녀들이 그룹의 대주주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지난 2003년 ㈜농심의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한 후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농심홀딩스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166만8000주(36.84%)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신 부회장의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사장이 91만주(20.16%)로 2대 주주, 신 회장 딸 신윤경씨가 10만주(2.21%), 신 회장 부인 김낙양 여사가 1만주(0.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 농심홀딩스 특수관계인 대주주는 모두 신춘호 회장의 손자들로 11명이 주식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먼저 신 회장의 친손자인 상열군(13)은 3만2000주(0.71%)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신 회장은 장손인 상열군에게 다른 손주들보다 약 2.7배에 달하는 지분을 더 증여했다.

이와 함께 친손자인 유정양(13)과 수현양(15)이 각각 1만680주(0.24%)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열군(16)과 승열군(16), 은선양(18)과 수정양(18)이 1만680주(0.24%)를 각각 나눠 갖고 있다.

또 신 회장은 외손주이자 둘째 딸 윤경씨와 사위 서경배 태평양 사장의 자녀인 서민정(15)양과 서호정(11)양이 1만560주(0.23%)를 보유중에 있다.

재미난 것은 장손인 상열군에게는 3만2000천주를 나머지 친손자에겐 1만680주 그리고 외손자에게는 이보다 120주 적은 1만560주를 나눠주고 있어 독특한 지분 증여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에 이어 장손에게 더 많은 지분을 부여함으로써 후계구도를 장남 장손순으로 가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처럼 농심홀딩스의 특수관계인 최대주주 15명의 평균 나이는 25세로 이 가운데 신춘호 회장 3세들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벌그룹 50위 안에 드는 기업 가운데 미성년자 대주주가 가장 많은 숫자다. 이처럼 주주명부에 대거 미성년 친척들이 올라 와 있는 농심홀딩스측은 농심그룹의 지주회사로써 자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지주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선 오너 3세들에게 지분을 미리 배분한 뒤 이에 대한 주식 배당금을 통해 승계작업을 천천히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실제로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당기순익 493억원을 이뤄 주당 순이익이 1만912원에 달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주당 2000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농심홀딩스의 특수관계인 미성년 대주주들은 적게는 3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배당금을 챙겨 매년 할아버지 회사로부터 지분증여를 통한 용돈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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