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그룹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비중도 2%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 해외 매출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이 141조원으로 가장 컸고, GS칼텍스, 현대차 등 총 19개 기업이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5개 그룹 1451개 계열사의 국내외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은 1445조6000억원이었고, 이중 48%에 달하는 693조600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매출은 752조원으로 전년 791조원에서 39조원(-4.9%)이 줄었지만, 해외 매출은 678조 원에서 694조 원으로 15조원(2.2%)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469조3000억원에서 1.6% 감소했다.
해외 매출액은 삼성이 215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차 77조3000억원, LG 70조9000억원, SK 61조2000억원 등 4대 그룹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재계 7위인 현대중공업은 롯데, 포스코를 제치고 44조원으로 5위에 올랐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41조2000억원이란 압도적 금액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5개 그룹 전체 해외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2~5위는 GS칼텍스(29조8000억원)→현대차(25조5000원)→LG디스플레이(24조9000억원)→삼성디스플레이(24조6000억원) 순이다.
또 SK에너지(22조2000억원), 현대중공업(21조7000억원), LG전자(20조원), 기아차(19조3000억원), 에쓰오일(18조9000억원), LG화학(15조5000억원), 대우인터내셔널(14조4000억원), 삼성중공업(14조원), 대우조선해양(13조8000억원), 한국지엠(13조4000억원), SK하이닉스(12조8000억원), 포스코(12조4000억원), 삼성물산(10조9000억원), 대한항공(10조5000억원) 등 총 19개사도 해외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총 76개로, 45개 그룹 전체 계열사의 5% 수준에 불과했지만, 금액은 657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5조7000억원 중 88.9%인 14조 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한국지엠과 한진, 현대중공업도 85.7%와 77.3%, 72.4%로 2~4위를 차지했다. 중후장대 업종 영위 그룹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한진은 그룹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이 국제선 매출을 수출로 분류해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은 67.8%로 5위였지만, 전자·건설·물류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종합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은 89%에 달하는 수출 비중으로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이어 영풍(64.3%), LG(60.8%), 한국타이어(60.7%), 에쓰오일(60.2%), 효성(59.4%) 등이 해외 비중 ‘톱 10’에 올랐다. GS(54%), 두산(50.5%), 금호아시아나(50.1%) 등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 등 완성차 계열사가 60% 이상의 수출 비중을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 제철부문은 20~30%대에 머문 탓에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이 47.5%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임대주택사업이 주력인 부영을 비롯해 신세계·CJ·이랜드·홈플러스 등 유통그룹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거나 10% 미만으로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