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안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대우건설노조와 캠코는 26일 오후 캠코 회의실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정밀실사와 관련, 4시간여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했다.
대우건설노조는 이자리에서 6조6000억원이라는 고가매각에 따른 재부실이 우려돼 우선협상대상자인 금호의 자금조달내역 및 컨소시엄 구성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요구했지만 캠코가 이를 거부했다.
정창두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캠코는 능동적으로 문제해결을 도모하고 있지 못하다"며 "노조가 제시하는 해결방법을 거절하기에 급급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금호측의 정밀실사가 강행되는 경우 매각중지가처분신청을 준비하는 등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는 "고가매각에 따른 재부실 사태가 우려된다"며 "금호의 자금조달 내역 검증절차가 없으면 향후협상은 진척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지난 7월 4일 정밀실사가 저지된 이후 캠코, 금호, 매각주간사, 대우노조 핵심관계자들은 3차례에 걸쳐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