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日 우경화 공동대처 나설 듯

입력 2014-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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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머리 맞대…북핵문제 등 외교ㆍ안보도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오는 3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방향의 새로운 헌법 해석을 채택하는 등 우경화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정상은 이에 대한 대일공조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 주석 방한 첫날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우경화 대처 등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성명에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도발에 대한 공동대처와 강력한 경고를 담은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의 중심에 서 있는 일본을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최근의 극단적 우경화 행보에 앞선 지난 5월 전격적 북·일 합의를 체결하는 등 동북아 안보 환경에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양 정상은 이 같은 일본의 독자적 행보에 제동을 걸고 동북아 외교·안보 분야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성명에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 등 직접적이고 진전된 대북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요청해 왔지만,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회담에서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문구를 ‘한·중 미래 비전 공동성명’에 담은 바 있다.

또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기류 속에서 미국이 희망하는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에 관해 양측 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방한 첫날 박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국민 만찬을 갖고 외교·안보 및 경제 분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한 이틀째인 4일에는 양국 기업인 400명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인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국회를 찾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고 서울대에서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한국의 젊은 세대와 소통한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고궁 관람이나 한국전통문화 체험 등 행사를 소화하는 등 활발한 ‘소프트 외교’ 행보를 펼친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펑 여사의 의전을 전담하는 등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임대 형식으로 우리 측에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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