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연준 한양학원 이사장이 올해들어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연준 이사장(93세)은 보유중인 한양증권 지분 2만6007주(0.20%)를 전량 매각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양증권의 지분 158만3167주(12.44%)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15일 50만주를 시간외거래로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7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지분 전량을 팔아, 결국 단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게 됐다.
김 이사장의 지분 매각으로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한양학원 외 8명(40.47%)로 변경됐다. 세부적으로는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김 이사장의 부인인 백경순씨(7.45%) 아들 김종량씨(4.05%) 아들 김종식씨(0.67%) 딸 김명서씨(0.57%) 딸 김명희씨(0.57%) 등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터라 김 이사장의 지분 매각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양증권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최대주주가 개인적으로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며 "다만 나이가 많고,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매각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이사장의 지분을 제외하더라도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0%를 웃돌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직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꾸준히 지분을 팔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후계 작업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의 아들 김종량 씨가 지난달 27일 한양증권의 지분 27만주를 매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김 이사장이 올해 3월부터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사이에 한 외국계 투자자가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홍콩계 투자사인 JF에셋은 김 이사장의 최초 지분 매각 시점과 비슷한 지난 3월 21일 지분 5.03%을 단순투자목적으로 신규 취득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율을 8.14%까지 늘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