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합병을 눈 앞에 둔 대우건설이 1위에 올랐다.
28일 대한건설협회가 전국 1만1585개 일반건설업체의 공사실적과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평가해 31일 공시할 200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액 공시 결과 (주)대우건설이 지난해 시평 1위인 삼성물산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해 인수 직전 회사의 '숙원사업'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시평제도는 업체들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제도로서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자를 선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 실시된다. 또 공공공사의 등급별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급금액하한제도 등에 활용되고 있다.
부문별 순위를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부문 삼성물산(건설부문) ▲경영평가부문 현대산업개발 ▲기술능력평가부문 현대건설(주) 등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 평가액을 모두 합한 종합 시공능력평가액에서 (주)대우건설이 새롭게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지난해 1위였던 삼성물산(건설부문)이, 그리고 3위에는 현대건설(주)이 뒤를 이었다
이번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대우건설이 상승한 배경에는 실적증가와 더불어 순이익 증가에 따른 경영평점의 대폭 상승과 실질자본금 증가로 경영평가액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비록 종합 시공능력평가액에서는 1위 자리를 내줬으나, 공사실적 부문에서는 사상 최초로 1위를 차지해 향후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질자본금 규모가 작아 경영평가액이 적었던 현대건설은 종합시공능력평가액에서는 3위에 머물렀으나 기술능력평가액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대비 공사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던 GS건설은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올라섰으며, 해외 플랜트사업에 주력하고있는 SK건설은 지난해 11위에서 두 단계 상승, 9위에 올라 10위권 안으로 새롭게 진입했다.
반면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실적평가액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감액당한 두산산업개발은 종합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해, 지난 해 5단계 떨어졌다.
아울러 올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는 그간 중하위 그룹에서 맴돌던 중견주택사업업체들이 2년 째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택 주력업체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건축 등 주택건설 수주액이 2003년 45.1조원으로 정점에 이른 이후 2004년 35.7조원, 2005년 43.0조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함에 따라 동 물량이 연차적으로 기성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순위상승이 큰 업체들을 살펴보면 올해 75위에 오른 일신건설산업이 52단계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호반건설과 대우엔지니어링이 각각 28단계와 21단계가 뛰어올라 다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반도, 신일, 현진 등 주택 주력 중견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5년도 주요공종별 공사실적에서는 토목공종 중에서 ‘도로·교량’과 ‘철도·지하철’은 대우건설, ‘항만’은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으며, 건축공종 중에서는 ‘주거용 건물’은 롯데건설, ‘상업용 건물’은 대우건설, ‘공업용 건물’은 GS건설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업체보유 기술자수는 삼성물산이 2943명, 현대건설 2836명, GS건설 2682명, 대우건설 2505명, 대림산업 2224명 순으로 나타났다.
2006년도 토건분야 시공능력평가액 총액은 150조 6050억원으로 전년도(134조 4406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이중 실적평가액은 64조 6872억원이며, 경영평가액은 51조 27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