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0원선 붕괴로 은행들의 외화예금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달러 팔 시점을 저울질하는 수출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009.7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7월 29일 1008.8원(종가 기준) 이후 6년 만이다.
환율 하락으로 은행 외화예금 잔고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 국민, 기업, 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고는 5월 말 기준 251억9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 잔고는 지난 3월 부터 3개월 연속 늘고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도 596억3000만 달러를 기록,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기업들의 외화예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외화예금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