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는 천연가스의 가격을 인상하고자 기존 계약에 대해 재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제로 와칙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와 협상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가격 인상에 합의했으며 다음으로는 한국과 재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계약 재협상에서 인도네시아와 CNOOC는 현재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 당 3.35달러의 수출가격을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8달러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계약기간은 2034년으로 정하고 2018년 수출가격을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석유가스산업 규제기관 SKK미가스의 위드햐완 프라위라이트마자 부대표는 “한국과의 재협상 대상은 SK 자회사 K-Power와 포스코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한국과의 수출 계약에는 가격 재검토 조항이 없어 중국과의 협상보다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과의 수출 가격도 인상했는데 한국과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재협상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K-Power와 포스코에 대한 수출가격은 현재 MMBtu당 4.1 달러이며 연간 수출량은 100만t이다.
인도네시아는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이 104조 입방피트(tcf)로 세계 13위이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2위며 LNG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50억 달러(약 5조480억원) 이상 수입하는 최대 수입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