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사업 중단 결정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SDI가 그동안 실적에 걸림돌이 됐던 PDP 사업부문을 떼어냄으로써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
2일 맥쿼리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20만6000원을 제시했다.
신소연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PDP 사업부의 (실적 기여 측면의) 가치는 ‘제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PDP 사업부가 이 회사 분기 실적의 걸림돌이었으나, 사업 중단으로 하반기부터는 이런 문제가 중단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SDI의 PDP 사업 중단 결정을 환영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PDP 사업부는 잊을만하면 ‘실적 충격’의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미 경쟁력을 상실해 영업 중단은 시간문제였다”고 판단했다.
PDP 사업부가 삼성SDI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지만 사업철수에 따른 수익성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PDP 사업부의 매출이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였다
그는 “애초 PDP 관련 영업손실을 올해 300억원, 내년에 400억원으로 실적 전망치에 포함했으나, 오히려 사업 중단으로 PDP 관련 영업손실이 없어지는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PDP 사업을 중단함으로써 기존 중대형전지 사업부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이어 “삼성SDI가 앞으로 기존 전지부문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추가된 소재 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