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년 만에 101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의 PB센터를 이용하는 고액자산가들은 투자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보다 2.5원 내린 1009.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선을 밑돈 것은 2008년 7월 31일 장중 저가 1008.50원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저점을 낮춰왔다. 환율은 이날 1010원대 밑으로 떨어진 직후 쏠림 가능성에 대한 외환당국의 경고가 나오면서 다소 반등했지만 12시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1010원선을 밑돌았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에도 은행의 PB센터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들은 투자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PB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도 “해외송금 목적 등 실수요가 있는 고객들은 외화를 매입하지만 환차익을 얻으려는 단순투자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PB센터 관계자도 비슷한 답변을 했다. 그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내방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하긴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2분기는 1분기와 달리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환율하락에 우호적인 면이 많았다”면서“3분기 중 900원대에 진입했다가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발언이 나온다면 다시 1000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