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미래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빠른 경제발전과 중산층의 확대 등으로 상하이와 서울 등 신흥 아시아 금융센터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글로벌 금융자금의 약 32%가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흘러들었다. 이는 10년 전의 5%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맥킨지는 오는 2025년까지 18억명이 소비계층에 편입되며 그 대부분은 신흥시장에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소비자들은 2025년 지출 규모가 30조 달러(약 3경29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의 12조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 상하이와 서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떠오르는 금융허브나 홍콩, 싱가포르 등 기존 아시아 강자들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 기존 금융허브는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컨설팅업체 Z/Yen이 지난 3월 발표한 글로벌금융센터지수에서 런던은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뉴욕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과 환율 조작 의혹 등으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 영향이다.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커지고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9월에 이뤄지는 것도 금융허브로서 런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뉴욕은 미국 금융당국이 최근 BNP파리바에 10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려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금융산업에 적개적인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물론 금융산업에서 여전히 핵심 언어는 영어이며 법적 시스템도 아시아에 비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런던과 뉴욕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25년간 뉴욕 홍콩 런던 등 초대형 금융허브 이외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을 주목했다.
우리나라 부산은 해양산업에 특화된 금융센터로 부상하고 있다. Z/Yen의 지난 3월 조사에서 부산은 카사블랑카에 이어 앞으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금융센터 2위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