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위위원장 등을 맡으며 ‘박근혜 키즈’로 꼽히던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은 2일 청와대의 잇따른 인사실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여당 내에서 인사실패에 대해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된 인사 실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관피아 척결·적폐 해소를 약속했으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국가개조를 믿고 맡길 만 한 총리 한 명 구할 수 없는 나라인가”라며 “능력, 청렴, 헌신, 애국심 있는 총리 한 명 국민 앞에 내놓지 못하는 정부라면 자신의 무능을 먼저 탓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약속한대로 국가개조를 책임질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찾아 국민 앞에 내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손잡아주던 2012년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귀를 열고 손을 내밀면 국민들은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청와대에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