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기록 상반기 수출, 결국 ‘헛장사’ 되나

입력 2014-07-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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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2836억 달러로 2.6% 늘어지만 기업 “채산성 악화… 팔수록 손해”

달러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원화 강세 탓에 원화 기준으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며 우리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액은 2836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하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297조원으로 2.6% 감소했다. 평균 원·달러 기준환율이 작년 상반기 1103.3원에서 올해 상반기 1049.8원으로 53.5원 떨어진 것에 따른 것이다.

6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4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원화 기준 수출액은 48조8000억원으로 8.0% 줄었다. 6월 평균 기준환율은 1년 전보다 115.8원 낮은 1019.4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2일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가 무너지면서 수출기업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5월 340개 수출기업(대기업 30개, 중소기업 310개)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8.5%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이들 기업이 제시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평균 1045원으로 환율이 손익분기점을 계속 밑돌면 수출이 늘어나도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75∼8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2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한다.

한편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달 중순부터 중소기업이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한도를 현재 수출금액의 70∼90%에서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보험의 지원 규모를 작년 하반기 18조1000억원에서 올해 하반기 21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농식품, 생활용품, 환경상품 등 유망 수출품목을 발굴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홈쇼핑 기업과의 수출 상담회를 열고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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