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스마트 물관리’로 재난 신속 대처

입력 2014-07-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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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접목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사업 박차…해외 협력사업 추진도

한국농어촌공사가 언제, 어디서나 현장용수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물 관리 모델’을 구축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기술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에 대한 관리자동화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물 관리 모델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농업용수관리자동화 사업이란, 저수지·양배수장·용배수로 등 농업기반시설물의 주요시설에 대해 ‘원격측정(Tele-Metering)과 원격제어(Tele-Control)’가 가능한 중앙감시제어식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농어촌공사는 2016년까지 1단계 93개 지구에 대한 농업용수관리 자동화사업을 완료해 농어촌공사 관리 면적의 60%에 달하는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수자원 관리정보도 통합해 ‘공사 형 스마트 물 관리 모델’로 구현, 현장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장 물 관리 상황을 통합 관리할 조직과 인력 정비가 미흡하고, 현장 상황을 상시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시 근무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물 관련 시스템도 사업별로 운영되고, 물 관련 데이터베이스(DB)자료(수위계측정보, 수로GIS도 등)의 구축과 표준화가 미흡해 정보기술(IT) 기반 물 관리 정보 확보에도 어려웠다.

이에 현장 물 관리 직원의 노하우를 매뉴얼화하고 자동수위계 설치 및 수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하는 등의 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이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물 관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9월 본사 신사옥 이전 시 ‘물 관리 종합센터’를 설치해 통합 수자원관리 정보시스템 및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재해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격계측 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태국·미얀마와는 이미 협력관계를 구축해 사업을 추진 중으로, 베트남과는 지난 3월 ‘한-베트남 물 관리 원격관측시스템 시범사업 관련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태국과는 지난해부터 12조4000억원에 달하는 ‘태국 통합 물 관리사업’을 수주해 추진 중이며, 5월에는 미얀마와 ‘원격계측 물 관리 시스템’ 시범 시행 및 단계적 확대를 위한 협의의사록(MOM)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농업농촌개발 협력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 원격 물 관리 시스템 시범사업 성과와 미얀마 수의대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와는 한·러 농업협력 워크숍을 개최하고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록을 체결했다. 이번 의사록 체결로 우리나라는 스타브로폴지역 원격관측 물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과 관개인프라 및 농업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자원관리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한국 형 그린하우스 기술 교류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와도 사업 추진을 논의하는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후 인접국으로 단계적으로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상무 농어촌 공사 사장은 “농업용수의 시설안전 및 공급에 대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식량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며 “ICT를 접목한 물 관리 기술로 전국에 산재한 농업기반시설과 용수공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기술의 해외수출로 개도국과의 우호적 협력관계 구축뿐만 아니라, 대규모 농업개발 등 SOC 분야로의 확대 진출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관리 자동화 기술을 도시 근교의 ‘신선 채소단지’에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시설농업을 통해 사계절 신선채소 등을 재배하는 농가는 일년 내내 청정 용수공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간 시설농업 농가는 청정 지하수 부족과 냉난방에 따른 생산원가 증가로 인한 소득감소를 우려해왔다.

이에 공사는 올해 부처협의와 예산확보를 통해 내년부터 시범지구 선정과 첨단 용수공급 시스템 제공 및 품질관리, 유통 등 다각적인 컨설팅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농어촌공사는 기존의 수리시설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확대, 취약시설 보수·보강 등의 안전관리와 재난·재해 발생에 따른 신속한 위기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저수지 3372개소 중 50년이 지난 저수지가 66%(2235개소)를 차지하는 등 농업기반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해 산대저수지 붕괴와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농어촌 공사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총 571개 지구에 대한 수리시설의 개보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시설관리를 위한 농업기반시설관리시스템 보강 및 모바일 앱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기상이변 등 농업 재해에 대한 수리시설물의 관리능력을 제고함으로써 재해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 물 관리 시설 등의 DB 구축을 통한 물 이용 정보 제공으로 영농지원 서비스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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