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지친 수요자,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에 ‘눈길’

입력 2014-07-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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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 결혼하고 6년째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 집살 생각을 그 동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잦은 이사로 살림이 파손되고 내년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정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대출을 많이 받으면서까지 집을 사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김모씨와 비슷한 상황의 직장인은 적지 않다. 특히 집값이 예전처럼 올라준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히 목돈을 들여 집을 사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 조사' 결과 따르면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하는 비율은 2005년 53.0% 였으나 2008년 38.7%, 2010년 26.1%, 2012년 23.2%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내놓은 전세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이 많다. 최근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놓는 전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계약자는 임차인이 되고 건설사가 임대인이 되는 구조로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건설사와 맺는 임대차 계약이다 보니 기간이 2년으로 짧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 역시 관심을 기울일 만 하다. 여유 목돈이 적거나 예비 학부모의 경우 장기간(10년) 거주가 가능해 주거생활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말 그대로 분양 전환이기 때문에 임대로 살다가 마음에 들면 구입도 가능하다.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의 경우 실제 인기도 좋다.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에서 공급된 10년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 '춘천 호반베르디움 에코'의 경우 159가구 공급에 271명이 청약해 3순위에서만 최고 4.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쳤다. 지난 4월 세종시에서 분양된 '한양수자인 와이즈시티(2170가구)'의 경우도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했지만 4순에만 4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을 정도다.

소비자들이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목돈 부담은 물론 세금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임차보증금의 경우 대개 주변 시세보다 낮다. 임대료 인상률 역시 연 5%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임대료 인상에 대한 부담도 적다. 특히 최근 민간에서 공급하는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의 경우 임차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월 내야 하는 임대료를 없이 임차보증금만 내고 거주할 수 있는 전세형으로 공급하는 추세다. 오는 8월 우남건설이 용인 역북동에서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을 전세형으로 공급 예정이다.

임대로 거주할 때에는 취·등록세는 물론 재산세,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LH에서 주도적으로 공급했던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가 최근에는 민간 건설사들로 확대되면서 평면이나 마감재 등이 일반분양 아파트 못지 않게 개선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주택 매매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주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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