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000원대를 유지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내린 100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1006.0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환율은 이날 0.3원 오른 1009.5원에 출발하며 줄 곳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띤 것이 반영됐다. 미국의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는 지난달 미국 민간 부문의 고용이 28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 증가 인원(17만8000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았다. 이는 3일 오후 늦게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고용지표도 좋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반쯤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당국에 대한 경계심으로 한참 동안 상승세를 띠었다”며 “그러나 어제의 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달러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장 막판에 내림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증시에서 1650억원을 순매수한 것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부터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으로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홍 연구원은 “오늘밤 발표되는 미 고용지표가 호조세로 나오면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내일 환율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010원선만 돼도 달러를 팔려는 세력이 많아서 오전 중에는 오르고 오후에는 빠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1000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57분 1.85원 내린 100엔당 989.9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