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트위터 글을 통해 본 98 프랑스월드컵,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4-07-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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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사진=뉴시스)

차두리 트위터 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나선 FC 서울 소속의 차두리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 화제다.

차두리는 대한축구협회가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을 유임시킨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8년에는 왜....??? 혼자서...'라는 글을 남겼다. 단 한 줄의 짧은 글이었고 전후 상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것도 완전한 문장으로 볼 수도 없는 글이었지만 이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최종 지역예선에서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한 조에 포함돼 초반 3연승을 내달린 끝에 6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이민성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리해 이른 바 '도쿄대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쉬움만 가득 안은 채 돌아와야 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하석주가 퇴장을 당하면서 내리 세 골을 내줘 1-3으로 패했다. 이어 두 번째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는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게 0-5로 대패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한국이었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차범근 감독을 즉각 경질하고 김평석 코치 체제로 남은 벨기에전을 치른 것. 결국 김평석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한국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네덜란드전이 열린 것은 1998년 6월 21일 새벽(한국시간)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기술위원회를 열어 빠르고 즉각적으로 경질을 결정했다. 당시 협회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정의 배경은 "네덜란드전 0-5로의 참패는 차범근 감독으 전술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었다.

차두리는 당시 만 18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있는 나이였다. 때문에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의 경질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밖에 없다. "98년에는 왜?"라는 물음과 "혼자서"라는 짧은 글만으로도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두리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접한 네티즌 역시 "차두리 트위터 글, 정말 격하게 공감된다", "차두리 트위터 글, 나라도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차두리 트위터 글, 이 글로 인해 차범근 위원이 차두리를 많이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로서 아들의 행동을 충분히 공감할 것 같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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