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호선 열차추돌’ 참사 막은 기관사에 징계지시 ‘논란’

입력 2014-07-04 06: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시가 지난 5월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사고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사고 당시 대참사를 막은 것으로 평가받는 기관사까지 징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서울메트로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관은 지난달 30일 서울메트로 감사관실에 공문을 보내 추돌사고 관련자 48명을 징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노조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이날 서울시 감사관에 면담을 신청, 재심 청구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팔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대형참사를 막은 후속열차 기관사 엄모(46)씨까지 징계 대상이 되면서 승무원 조합원을 중심으로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고 주장했다.

엄 기관사는 사고 당일 신호 오류로 뒤늦게 적색 신호를 확인했지만 기본 제동 장치뿐만 아니라 매뉴얼에도 나와있지 않은 보안제동을 함께 걸어 시속 15㎞ 상태에서 자신이 몰던 후속열차를 선행 열차와 추돌하도록 했다.

만일, 엄 기관사가 보안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후속열차가 약 70m를 더 진행해 열차가 완전히 찌그러져 사망자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여러 자리에서 엄 기관사를 칭찬했고 국가기관에서 나온 조사원들도 엄 기관사가 더 큰 사고를 막았다고 인정했는데 돌아온 건 징계뿐이어서 직원들이 격앙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또 서울시가 경찰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박 시장 취임 하루 전 무더기 징계 지시를 내린 것에 유감을 표했다.

반면 서울시 감사관은 240명이 다친 사고에 대한 정당한 징계 지시라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시 감사관 관계자는 "단순히 48명이란 인원수만 놓고 '무더기 징계'라고 할 순 없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신호 고장으로 시민 240명이 다친 있을 수 없는 사고였기에 그렇게 판단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동훈 “尹 탄핵,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대통령 탈당 다시 요구”
  • "이날부로, 한국의 모든 세대가 계엄령을 겪었다" [이슈크래커]
  • 오늘부터 철도노조 총파업…시민들 불편 예상
  • '비상계엄 선포' 尹대통령 탄핵 찬성 73.6%...내란죄 해당 69.5%[리얼미터]
  • 尹, '계엄 건의' 김용현 국방장관 사의 수용…석 달 만에 퇴진[종합]
  • 비트코인 10만 달러 '성큼'…SEC 수장에 폴 앳킨스 임명 [Bit코인]
  •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파월 자신감에 시장 환호…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 국방차관 "국회 군 투입, 국방장관 지시…계엄 동의 안해”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1: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666,000
    • +3.07%
    • 이더리움
    • 5,374,000
    • +4.55%
    • 비트코인 캐시
    • 818,000
    • +2.19%
    • 리플
    • 3,190
    • -10.37%
    • 솔라나
    • 320,000
    • -4.13%
    • 에이다
    • 1,609
    • -4.45%
    • 이오스
    • 1,838
    • -7.17%
    • 트론
    • 466
    • -13.22%
    • 스텔라루멘
    • 676
    • -5.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11,700
    • +4.69%
    • 체인링크
    • 33,180
    • -2.12%
    • 샌드박스
    • 1,249
    • +15.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