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키로 했다. 새누리당에서 ‘십고초려’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전할 경우 이 지역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리인과 김문수 전 지사의 ‘빅매치’가 성사돼 차기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 후보로 기동민 전 부시장을 택한 데엔 ‘박원순 마케팅’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또한 당초 전략공천설이 파다했던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배제함으로써 이외 예비후보 5명의 반발과 공천을 둘러싸고 터져나온 계파갈등도 누그러뜨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이자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이면서 박 시장과도 친분이 깊은 송호창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과 관련해 “높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가진 새누리당 김문수 전 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서울의 변화를 이끌어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해지면서 새누리당도 곧 대응카드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지사의 전략공천 추진 방침을 발표한 후 끊임없는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선거에 나섰다 패할 경우 대권가도에 치명적 악영향을 받게 돼 현재까지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승패 가능성을 최종 저울질한 후 전격적으로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6일까지 김 전 지사가 입장 번복을 하지 않으면 새 인물을 동작을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선 동작을 보선이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일찍이 출마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윤희웅 민 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역에 일정 정도 연고가 있는 새정치연합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한 명이라도 나오고 정의당도 독자후보를 내면 야권은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잇단 인사 논란에 따른 우세한 흐름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중적 인기가 있는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의 연대 여부는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줄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