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41억2000만원으로 전분기(10~12월) 순손실 7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0월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불똥은 동양생명에게 까지 전이됐다. 경영권이 동양그룹에서 보고펀드로 넘어갔지만 사명이 동양생명이다 보니 같은 계열사로 생각한 고객들이 불안감에 보험계약을 대거 해지했다.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말까지 동양생명에서 해약된 저축성 보험은 평소보다 2만3000여건 가량이 늘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9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동양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동양생명은 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동양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당시 해약된 상품들 가운데 대부분이 방카슈랑스로 유치된 4%대의 고금리 상품들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산운용 수익이 4월말 현재 4.7%대에 머물고 있는 동양생명으로선 오히려 고금리 상품의 계약 해지가 역마진 부담을 덜어준 격이 됐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위험기준지급여력비율)도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226.8%였던 동양생명의 RBC(위험기준지급여력비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230.9%로 4.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동양생명은 올해 실적 개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회사측 역시 올해 매출액 4조161억원과 영업이익 1705억원, 당기순이익 132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은 고금리 상품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반면 동양생명은 동양사태로 인해 역마진에서 자유로워 진 것으로 보인다”며“올해 동양생명은 저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