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출시된 이마트 ‘스마트분유’는 4일까지 낱개 기준 4800통을 판매했다. 출시 19일만에 7392만원어치가 팔려나간 것. 경쟁제품인 남양유업의 ‘임페리얼드림 XO’ 판매량의 3분의 1(32.8%)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형마트가 분유 유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마트 분유의 초반 기세는 놀라운 수치로 평가된다.
이마트보다 열흘 가량 늦게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귀한 산양분유’ 역시 경쟁 제품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롯데마트 측은 “경쟁 제품인‘프리미엄 산양분유’ 판매량의 70%까지 추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마트가 내놓은 프리미엄급 분유는 전체 분유시장에서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반면, 이마트가 공략하고 있는 중가 분유는 전체 시장의 6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익의 폭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귀한 산양분유가 기존 프리미엄 분유와 품질면에서는 비슷하고, 가격대는 이마트가 공략하고 있는 중가 분유 시장과 중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점유율을 얼마나 빨리 빼앗아 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반값 분유에 대해 가격적인 측면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반값 분유 구매자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등의 육아 카페 모니터링 결과 프리미엄 제품이 저렴하게 출시돼 엄마들의 반응은 매우 긍적적”이라며 “분유를 바꿔 아기들이 배앓이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현재는 다른 구매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