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국제영화제, 멜 깁슨에 공로상 수여… 유대인들 ‘발끈’

입력 2014-07-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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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유대인 ‘악마’로 그려”

▲멜 깁슨. AP뉴시스

체코의 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배우 겸 감독인 멜 깁슨이 공로상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유대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멜 깁슨은 4일 영화제 개막식 날 공로상과 함께 크리스탈 글로브를 받을 예정이다.

체코 유대인커뮤니티연합회는 주최 측에 보낸 서신에서 “깁슨은 2004년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유대인을 악마이며 피에 굶주린 민족으로 묘사했다”며 “깁슨이 상을 받는다면 따뜻하고 관용적인 체코 사회가 적대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이며 외국인을 혐오하는 분위기로 점차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제 측은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며 “이번 상은 깁슨의 커리어와 영화 제작 기술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것으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 깁슨은 매드 맥스 시리즈와 리썰 웨폰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1995년 영화 ‘브레이브하트’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깁슨은 지난 2006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을 당시 욕설과 함께 유대인 경찰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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