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인’ 차단… 네이버, 글로벌 전략 차질 우려

입력 2014-07-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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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모든 기능 차단…“현지 인력배치·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 중국진출 공들여왔는데”

중국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차단하면서 네이버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4일 중국 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카카오의 카카오톡, 네이버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국내 3대 모바일 메신저의 접속을 차단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경우 메신저 기능 등은 사용할 수 있지만, 게임 연동 등 매출 서비스의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다. 반면 라인은 메신저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특히 업계가 이번 모바일 메신저 차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톡 관계자도 “이번 차단 조치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차단 방식은 구글을 차단했던 방법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구글 등은 중국 내 서비스가 원천 차단돼 IP우회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보다 라인이다.

라인은 올해 들어 13억 인구의 모바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 진출에 공을 들여 왔다. 최근 중국 현지에 라인 담당자들을 배치하고, 중국형 맞춤 콘텐츠와 기능 개발에도 힘써 왔다. 또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출시하면서 ‘갓 오브 하이스쿨’, ‘강시대소동’ 등 50개의 중국어 작품을 별도로 선보였을 정도다.

특히 라인이 최근 중국 내에서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한 간접광고(PPL) 효과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 사태의 타격은 더욱 크다.

중국 내 라인 가입자는 1400만명 수준으로 일본(5100만명)과 태국(2700만명), 대만(2000만명), 스페인(1800만명)에 이어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국내 라인 가입자 수와 비등할 정도로 네이버도 이번 사태를 쉽사리 넘길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4일 예정된 중국 경제사절단과의 만남에서 네이버 김상헌 대표가 문제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라인이 네이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 진출을 더 늦추면 글로벌화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6380억원, 영업이익 18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8%로 지난해 동기보다 10%포인트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라인 등 해외 매출(181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92.6% 증가해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경우 일본 법인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움직임보다 라인쪽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인의 중국 내 접속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네이버의 하반기 매출 전망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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