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4년만에 보합···재건축은 4주만에 ↓

입력 2014-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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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수기인 7월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년 만에 보합으로 시작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규제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도·매수 모두 시장 기대감으로 관망세를 이어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해에도 취득세 추가감면이 6월 말로 종료된 이후 거래절벽과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취득세 영구인하와 1% 모기지 대출지원이 담긴 8.28전월세 대책을 내놓으며 수요 진작에 나서자 매수세가 움직였던 것처럼 정부의 규제완화 추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신도시, 수도권(경기·인천) 모두 3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주 만에 0.02% 떨어졌다. 개포주공2,3단지의 추가분담금 상승으로 강남구가 0.06%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송파구(0.04%)와 강동구(0.01%)는 상승했다. 저가 매물이 거래된 송파 가락시영1차와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가격이 소폭 올랐다.

장마와 여름휴가철로 거래시장 비수기에 들어가는 7월 1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비교해 본 결과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2008년부터 2009년 한 해를 제외하고 5년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2008년 –0.02%, 2010년 –0.06%, 2011년 –0.02%, 2012년 –0.04%, 2013년 -0.05%의 변동률로 모두 하락했다. 다만 2009년은 금융위기 이후 단기간의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고 그 이후부터 상승폭은 둔화세를 이어갔다.

서울 지역별로는 성동구(0.04%), 강동구(0.02%), 중구(0.02%), 강서구(0.01%) 지역이 상승했다. 성동구는 매매 거래가 간혹 이뤄지면서 옥수동 극동 1000만원, 극동그린이 2500만원 올랐다.

반면 관악구(-0.06%), 동대문구(-0.04%), 동작구(-0.02%), 구로구(-0.02%), 강남구(-0.02%)는 하락했다.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관악구 신림동 건영3차 1500만원,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 500만원, 구로구 신도림동 주상복합 팰러티움이 500만원 가량 각각 떨어졌다.

강남구는 강남개포주공2,3단지의 추가 분담금이 2011년 예상금액에 비해 7000만원~1억원가량 늘어나 매도자들이 매물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는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해 거래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도시는 평촌(0.01%), 광교(0.01%) 지역이 오르고 그 외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 광교는 신분당선 연장선 신대역(2016년 2월 개통예정) 바로 앞에 위치한 광교상록자이가 소폭 올랐다.

경기·인천은 시흥시(0.02%), 안성시(0.02%), 용인시(0.01%) 지역이 상승했고 의왕시(-0.10%), 과천시(-0.05%), 인천(-0.01%) 지역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3주 연속 서울이 0.03% 상승했다.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우수한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보합을 유지했고 경기·인천은 임차 수요가 두터운 지역에서 매물 부족으로 0.01% 소폭 올랐다.

서울은 지역별로 동작구(0.20%), 광진구(0.17%), 강동구(0.12%), 성동구(0.10%), 관악구(0.09%), 중랑구(0.08%) 지역이 상승했다. 동작구는 입주 4년차 된 상도동 롯데캐슬비엔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1000~2000만원 올랐다. 강남권과 가깝고 지하철7호선 라인에 위치한 사당동 극동, 우성2,3단지, 신동아4,5차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물부족으로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광진구는 우수학교가 위치한 자양동 한양과 구의동 광진해모로리버뷰가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서구(-0.19%)는 마곡지구 입주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는 평촌(0.03%)과 일산(0.01%)이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수원시(0.03%), 광명시(0.02%), 인천(0.01%), 고양시(0.01%), 시흥시(0.01%), 용인시(0.01%) 지역이 상승했다.

최근 민간 부동산 전문 연구기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이 0.5~1% 미만 사이의 변동률로 보합이거나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택 시장회복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되어 내수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완화 정책 추진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주택 시장을 결정하는 정책 변수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분양가상한제 완화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 폐지 등의 국회 통과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지가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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