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중국에 세일즈 나선 한국 기업인들

입력 2014-07-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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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들이 ‘차이나 세일즈’에 나섰다. 중국이 세계 3대 투자국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다양한 협력 모델 개발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한국 기업인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고 있는 까닭은 중국이 투자 큰 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4일 전경련,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투자는 2003년 28억5000만 달러에서 2012년 878억 달러로 10년 만에 40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금액은 7억3000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불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중국의 나라별 대형투자 순위에서 한국은 36위(31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2대 수입국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올 들어 이러한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6월 기준으로 중국 투자 유치액은 지난해 투자 총액보다 많은 7억6600만 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전체 투자액의 93%(7억800만 달러), 제조업 7%(5100만 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투자 유치의 상당수는 투기 우려가 있는 부동산 임대업에 치중돼 있고, 제조 설비 확충 및 지분 매입 등 성장을 담보할 장기적인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심사 완화 등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이끌어 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중국 비즈니스는 특히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현지 정관계 인사 및 기업인들과 신뢰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 및 국내 유력 중견·중소기업인 대부분도 이러한 인맥 형성을 위해 공을 들였다.

이날 재계 총수들은 중국에서 대규모 생산공장 건설 및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만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유대 강화에 노력했고,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은 투자 유치 등 직접적인 협력 방안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다. 현대차는 현재 충칭 공장(제4공장) 인허가 문제가 걸려있고, SK는 중국 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확대의 과제를 안고 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8세대 LCD 라인 가동이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대한상의 측은 “그동안 한·중 경제협력 논의는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라며 “양국 기업인들 간 쌍방향 투자로 향후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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