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 주석은 포럼 세션 1까지만 참여하고 영빈관으로 이동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련한 제품 전시관을 둘러봤다. LG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각 사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시 주석을 영접했다.
LG 전시관은 영빈관 1층에 있는 루비홀에, 삼성 전시관은 2층 있는 에메랄드홀에 각각 마련됐다. 시 주석은 삼성 전시관을 먼저 둘러본 후 LG전시관으로 이동했다. 관람 시간은 각각 15분으로 길지 않았다.
LG는 105형 곡면 울트라HD TV,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 55형 꽌윈II 울트라HD TV 등 초고화질·대형TV를 비롯해‘G3’, ‘G 플렉스’를 포함한 LTE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부품,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모듈 및 패널, 스마트 OLED 조명 등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제품 등도 전시했다.
오후 5시 반경 이재용 부회장이 영빈관을 나왔다. 이 부회장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뒤로 하고 곧 바로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어 모습을 보인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았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시 주석이) 전체적으로 제품을 둘러봤다. 중국 내 (삼성)공장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5시 45분경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 회장은 영빈관을 나오자마자 차량에 탑승해 떠났다. 구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목이 아프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말을 아꼈다.
그로부터 약 20분 후 시 주석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영빈관 정문으로 나섰다. 그러자 영빈관을 둘러싸고 있던 중국 인파는 손에 들고 있던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시 주석은 정문을 나서 우측과 정면에 있는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시 주석이 신라호텔을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미소로만 답했다.
행사가 종료된 후 영빈관을 둘러보니 곳곳에 시 주석을 맞이하는 문구들이 배치돼 있었다. 삼성과 LG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각각 내걸었다. LG의 경우 이 문구를 4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화면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LG는 “서로 기대서 꿈을 함께하면 이뤄진다”는 문구도 별도로 배치했다.
포럼 일정이 끝난 후 호텔 로비 곳곳에서는 사업을 논하는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빨간색 중국 국기와 어우러져 더욱 뜨겁고 열정적으로 느껴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