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시진핑 주석 직접 안내한 이재용ㆍ구본무

입력 2014-07-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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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삼성ㆍLG 첨단 IT 둘러봐…곳곳에 환영 문구“열렬히 환영한다”

▲4일 오후 LG전시관을 찾은 시진핑 주석과 구본무 LG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왼쪽)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맨 오른쪽)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과 함께 같은날 신라호텔 영빈관에 설치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로보고 있다.사진제공 삼성
4일 오후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 주변에 중국 국기를 든 인파가 가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주요 경제인 400여명과 함께 한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열린 날이었다. 시 주석을 혹시 볼 수 있는까 하는 기대감에 신라 호텔에서 투숙하고 있던 호탤객은 물론 인근의 중국 관광객들이 신라호텔로 몰려든 것이다.

이날 시 주석은 포럼 세션 1까지만 참여하고 영빈관으로 이동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련한 제품 전시관을 둘러봤다. LG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각 사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시 주석을 영접했다.

LG 전시관은 영빈관 1층에 있는 루비홀에, 삼성 전시관은 2층 있는 에메랄드홀에 각각 마련됐다. 시 주석은 삼성 전시관을 먼저 둘러본 후 LG전시관으로 이동했다. 관람 시간은 각각 15분으로 길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서울 신라호텔 에메랄드홀에 마련된 전시관 앞에 '시진핑주석의 삼성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세긴 판을 세워 놓았다. 서지희 기자 jhsseo@
삼성은 이날 ‘삼성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삼성의 중국몽’ 을 주제로 세계 최대 105인치 커브드 UHD TV, 프리미엄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V낸드 등을 전시했다.

LG는 105형 곡면 울트라HD TV,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 55형 꽌윈II 울트라HD TV 등 초고화질·대형TV를 비롯해‘G3’, ‘G 플렉스’를 포함한 LTE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부품,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모듈 및 패널, 스마트 OLED 조명 등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제품 등도 전시했다.

오후 5시 반경 이재용 부회장이 영빈관을 나왔다. 이 부회장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뒤로 하고 곧 바로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어 모습을 보인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았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시 주석이) 전체적으로 제품을 둘러봤다. 중국 내 (삼성)공장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5시 45분경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 회장은 영빈관을 나오자마자 차량에 탑승해 떠났다. 구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목이 아프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말을 아꼈다.

그로부터 약 20분 후 시 주석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영빈관 정문으로 나섰다. 그러자 영빈관을 둘러싸고 있던 중국 인파는 손에 들고 있던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시 주석은 정문을 나서 우측과 정면에 있는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시 주석이 신라호텔을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미소로만 답했다.

행사가 종료된 후 영빈관을 둘러보니 곳곳에 시 주석을 맞이하는 문구들이 배치돼 있었다. 삼성과 LG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각각 내걸었다. LG의 경우 이 문구를 4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화면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LG는 “서로 기대서 꿈을 함께하면 이뤄진다”는 문구도 별도로 배치했다.

포럼 일정이 끝난 후 호텔 로비 곳곳에서는 사업을 논하는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빨간색 중국 국기와 어우러져 더욱 뜨겁고 열정적으로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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